1995년 유난히 뜨겁고 가물었던 때로 기억되는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던 8월 어느날 김교수가 나를 불렀다.
"자네 플래시 메모리를 연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앞으로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에서 엄청 중요한 메모리가 될 것이라고 나는 믿네!"
김교수 특유의 어투인 "자네", "믿네!" 를 연발 하면서 나에게 일을 주고 있었다.학부 전공으로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전자물리 프로그램으로 포항공대 석사 과정에 입학한 나는 아직 석사 연구주제를 선정하지 못 한 상태였다.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변을 했지만 플래시 메모리라는 것을 생전 처음 들어본 상태라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연구실 선배가 알고 있어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관련된 논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플래시 메모리라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하네"
박사과정의 선배가 던져준 논문과 함께 설명을 한다.
"Flash란 INTEL, AMD에 생산하고 있는
Non-volatile memory (비휘발성 메모리)인데 요즘 핫 하더라구. 현대전자와 삼성에서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네가 공부해봐!"
츤드레한 성격을 가진 선배의 조언에 따라 일단 논문을 읽어본다.
"FLASH 메모리? 비휘발성이란 것이 무슨 뜻이지?
플래시 메모리가 비휘발성이면 휘발성 메모리도 있다는 뜻인가?"
1995년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첫번째 호황을 맞이한 해이다. 반도체 총 수출액 122억 달러로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의 17.7%를 차지하고 있어 모든 산업중 가장 큰 수출 비중을 기록한 해이다. 이 당시 반도체 수출 품목의 전부가 DRAM 메모리의 매출이라고 봐도 될 상황이였는데, 이런 1995년에 나는 FLASH 메모리를 연구하게 된 것이다.
***
다음에 이어 휘발성 메모리와 비휘발성 메모리의 구조적 차이와 동작 원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하려고 한다.
(계속)
https://www.hri.co.kr/upload/board/BER199803_0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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