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지 상, 이 메모리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 까요?"
1980년 어느날 도시바의 마츠오카 후지오 박사가 같이 근무하는 동료인 쇼지 박사에게 이렇게 묻는다?
"흠… 모든 데이터가 한번에 지워지는 만큼 카메라 플래시 처럼 눈깜짝할 사이 지워지는 플래시 메모리! 어떤가요?"
이렇게 1980년 마츠오카 박사는 NOR FLASH를 발명하게 된다.
카메라 플래시를 본 따서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기존에 있던 EEPROM과 다르게 모든 메모리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지울 수 있기 때문 이였고, 이러한 동작 특성은 단위 메모리 소자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 일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기가 나가도 메모리에 저장된 기억 값을 유지할 수 있는 최초의 반도체 형태의 비휘발성 메모리는 ROM 이였다. 이는 마치 판화에 각인하듯이 회로에 미리 데이터 입력값을 써서 만드는 형태로 한번쓰여진 데이터는 수정이 불가능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전기적으로 지우고 쓸수 있는 형태의 비휘발성 메모리가 발명되는데 이것이 바로 EEPROM 이였다. 그러나 EEPROM은 각 메모리 소자가 전기적으로 쓰고 지우고 읽기 위해서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대용량으로 구현하기에는 단위 소자의 크기가 너무 커서 활용처에 제한이 많았다. 단위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의 크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쓰기와 읽기는 각 메모리 단위로 하되, 데이터 삭제는 한꺼번에 한다면 소자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 일수 있다는 것이 마츠오카 박사의 아이디어 였다. 현재 362억 달러의 매출을 하게되는 FLASH 메모리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였다.

1980년 NOR Flash 발명을 한 ㅡ마츠오카 박사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화 하여 제품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지만 도시바는 거절 한다. 대신 마츠오카 박사의 연구는 허락하였기에 4년뒤 1984년 국제 반도체 학회인 IEDM에서 NOR Flash 메모리를 발표 한다. 이 논문을 본 기업중에 Flash 메모리의 활용성에 주목한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Intel이다. IEDM 논문을 보고 바로 NOR Flash 메모리 개발팀을 만든 Intel은 4년 뒤인 1988년에 첫번째 상업용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NOR Flash를 출시 한다.
이를 목격한 마츠오카 박사는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용해서 제품으로 먼저 출시한 Intel과 비교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거부한 도시바는 단돈 몇백 달러에 해당하는 보너스만 준 것에 대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마츠오카 박사는 또 다른 플래시 메모리를 발명하는데 바로 현재 대부분의 플래시 메모리의 형태인 NAND FLASH 이다. 1987년 발명한 NAND Flash 만큼은 도시바도 마츠오카의 제안을 무시 할 수 없었다. 이론적 아이디어 수준으로 평가 절하 했던 NOR Flash를 Intel이 먼저 상용화하여 가능성을 이미 보여 주었기 때문에, NAND Flash 만큼은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고 ㅡ 자원을 투여 한다. 이러한 끝에 1995년 첫 NAND Flash 제품을 출시한다.
1994년 도시바를 떠나 토호쿠 대학으로 옮기기 전까지 마츠오카 박사가 도시바로 부터 Flash 메모리 발명의 댓가로 받은 돈은 단돈 몇백 달러에 불과 했다. 도시바를 상대로 긴 소송 끝에 Flash 발명 후 26년이 지난 2006년 약 76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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